[시사뉴스 강민재 기자]당 공천 문제를 두고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워 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부산 중구·영도구)가 6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앞에서 면접을 봤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도 이 위원장이 지난 4일 발표한 우선·단수 추천에 대해 "당 분열 아니냐"며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대표와 함께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면접을 본 예비후보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자격심사 소위원장인 김회선 공관위원은 김 대표가 정치 생명을 걸겠다고 한 상향식 공천이 문제점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상향식 공천이) 민주주의 완성이다. 상향식 공천의 정신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또 답변 과정에서 "공천 신청자가 여러명이 있는 곳, 특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여지는 공천 신청자가 다수 있는 지역구에서 단수 추천을 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단수 공천은 당 분열 아닌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도 김 대표에게 지난 4일 1차 경선지역 발표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김 대표는 "30년간 민주주의를 했으니 민주주적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면접 참석자들이 전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추천에 대해서는 "나는 한 명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이번에 내 인생 마지막 출마"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 대표의 사과로 일단락 된 '살생부 논란'에 관한 질의응답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당초 면접 시간인 오전 11시보다 30분 가량 일찍 당사에 도착했다. 김 대표는 분구 지역인 부산 해운대갑, 을 및 기장군 면접이 끝난 뒤 면접을 볼 예정이었으나 이 보다 앞서 오전 11시16분부터 40여분 간 면접을 봤다.
김 대표는 '면접 준비를 많이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준비할 게 뭐 있노"라며 시종일관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면접 직전 다른 예비후보자들과 함께 나란히 앉아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기도 했다.
김 대표 이 자리에서 다른 후보자와 얘기를 나누며 "누가 되더라도 깨끗하게 승복을 하고, 공천받는 사람을 도와주기로 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