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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선격전지]‘여당의 텃밭’ 김부겸 ‘더민주 깃발’ 꽂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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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굳히기냐 vs 김문수 대역전이냐…달구벌 민심은?

[대구=장용석 기자]제20대 국회의원 선거 대구 수성갑은 이번총선에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지역구 중 하나다. 새누리당의 절대 텃밭 대구에 도전장을 내민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의원과, 여권 내 대권주자 중 한명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맞붙기 때문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는 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와 더민주 김부겸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김문수는 다릅니다”… “일하고 싶습니다”

새누리당 김문수 예비후보는 '김문수는 다릅니다'를, 더민주 김부겸 예비후보는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각각 내걸고 맞서고 있다.

김부겸 예비후보를 지난달 28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만났다. 그는 대구 지역에 사는 어르신을 향해 연실 고개를 숙였다. "힘내라", "이번에는 꼭 돼야지"라며 그의 등을 두드리는 지지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는 지역정서를 고려해 소속 정당에 대한 노출은 최소화하고 있었다. 이날도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점퍼가 아닌 검은색 코트를 입었다. 파란 어깨띠도 행사가 시작되자 곧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는 "'정당'하면 딱 경계를 하니까"라고 웃었다.

김 예비후보는 경차를 타고 최소한의 수행원만 대동한 채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는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듯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게 수공업적이라 하더라도 이 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그에 대한 지역 여론은 일단 호의적이다. 이는 김문수측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여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이들도 김부겸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소신이 있다", "야당은 싫지만 김부겸은 인정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그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김부겸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2012년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동할 당시의 영상을 짜깁기해 '공산주의자 김부겸'이라는 영상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그를 '간첩'이라고 묘사하는 카톡이 최근 지역사회에서 돌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와 함께 대구에 출사표를 던진 같은 당 홍의락(비례대표) 의원이 컷오프 된 것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야당 전체도 이제 대구를 버리는구나. 그런 인식이 퍼질까봐 두렵다"며 "여당은 뽑아줘 봐야 이 지역을 제대로 못 챙긴다는 불만은 쭉 있었는데 이제 야당조차도 우리를 이렇게 본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문수 예비후보를 만난 곳은 수성구 신매광장이었다. 그는 "안녕하십니까. 김문수입니다"라고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일일이 명함을 건냈다.

그를 알아보고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이들도 적잖았다. 그럴때마다 김 예비후보는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즐겁게 응했다.

김 예비후보는 특히 상대적 취약층으로 분류되는 젊은 유권자 표심잡기에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지나가는 대학생들을 보더니 "대학생들은 왜 새누리당을 싫어합니까?"라고 대뜸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학생들이 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예비후보는 "우리가 다니는 동네는 주로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이 계신 곳"이라며 "젊은 분들을 자주 만날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자신의 경륜을 바탕으로 대구 발전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정치를 똑바로 할 수 있는 사람,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경제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뽑아달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솔직한 성격의 김문수 예비후보 답게 녹록지 않은 선거 상황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대구가 굉장히 보수적이다. 쉽게 문을 잘 안 열어준다"며 "상대 후보는 여기 와서 2번을 도전해서 떨어지고 3번째다. 동정여론도 상당하다"고 자신의 고전 이유를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제가 고전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가면 변화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에 대해서도 이름은 아는데 어떤 물건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선거철이 되면 조금 더 관심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전을 자신했다.

그는 특히 "(김부겸 예비후보는) 우리당에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저리(야당)로 갔다"며 "대구에서 수성갑을 내준다면 우리당으로서는 굉장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김부겸 예비후보가 과거 한나라당에서 탈당한 인사임을 강조했다.

◆정치생명 건 ‘정면승부’…달구벌 민심은?

지역주민들에게 김부겸 예비후보, 김문수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택시기사 A씨는 "김부겸씨의 의지는 알아줄만하다. 도전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며 "광주도 변했는데 우리도 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 것 같다. 새로운 사람에게 기대를 해보겠다"고 김부겸 후보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수성구 범어동에서 만난 30대 중반 남성은 "친구들 대부분이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 2012년에 내려와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밑바닥부터 뛰는 모습이 지역 주민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김문수 후보가 당만 믿고 당선될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하모(46·여)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못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김부겸 후보를 뽑아줄 것"이라며 "대구의 중심인 이곳에서 야권 후보를 뽑아주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반면 수성구 신매동에 거주하는 신시균(83)씨는 "기본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좋아하고 새누리당을 지지한다"며 "김문수 지사를 이전부터 지켜봤는데 인간적이고 좋은 후보 같다"며 지지 의견을 밝혔다.

박모(55·여)씨는 "김문수 후보는 굉장히 서민적이다. 택시운전을 하면서 많이 들으려고 노력했다"며 "경기도에서 경제발전에 기여했던 것처럼 수성구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세심하게 잘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신매광장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B(70)씨는 "대구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이라며 "민주당 놈들은 다 빨갱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밀어줘야 한다"고 여당 지지 의사를 밝혔다.

수성갑은 흔히 대구의 강남으로 불린다. 고소득층이 모여 사는 지역이자 명문고등학교와 각종 학원이 밀집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자부심이 높았다.

자연스레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대선주자가 될거란 전망이 나왔다. 이모(62)씨는 "수성구는 대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누구라도 이 곳에서 승리하면 대권후보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수성갑 지역에는 두 후보 이외에 새누리당 안영희(60) 하양여자고등학교 음악 교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당내 면접을 치른 상태다.

◆주요 후보자 프로필 및 지역공약

김문수 전 지사(새누리당)= ▲1951년 경북 영천 ▲경북고·서울대 경영학과 ▲15·16·17대 국회의원, 32대·33대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도시철도 3호선 연장, 광역철도 가천역 신설

김부겸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1958년 경북 상주 ▲경북고·서울대 정치학과 ▲16·17·18대 국회의원,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남부권 신공항 건설, 동서 광역철도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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