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지지율 하락과 지도부간 갈등으로 고전해온 국민의당이 박지원 의원과 동교동계의 동반입당으로 든든한 원군을 얻었다.
박지원 의원과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는 2일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회동을 갖고 입당에 전격 합의했다. 박 의원과 동교동계 입당은 최근 고전을 겪어온 국민의당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의원은 호남권의 맹주로, 광주전남 지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는다.
권노갑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입당 역시 더불어민주당과의 정통성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카드로, 총선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는 최근 호남에서마저 지지율 하락으로 고민에 휩싸인 안 공동대표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것이 수도권까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벗어나 수도권에서 어느정도의 의석을 확보해야만 대안 정당으로서의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당은 박 의원의 입당으로 현역의원 18명을 확보하게 됐다. 더민주에서 최근 탈당한 전정희·송호창 의원 등을 끌어안을 경우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게 된다.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국고보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하는 선거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국회에서 명실상부한 제3당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선거보조금은 다음달 28일에 지급되며 이때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72억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안철수 대표는 "박 의원이 합류하면서 정치의 큰 판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국민의 기대에 걸맞게 내부를 제대로 정비하고 통일된 목소리를 내겠다"고 밝혔다.
천정대 대표 역시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이고 국정 각 분야에서 탁월한 경륜과 능력을 쌓아온 박 의원이 합류했다"며 "경륜과 비전이 당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