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가습기살균제 사망 사건’ 피해자들이 옥시레킷벤키저의 전·현직 임원 고발에 이어 신격호 총괄회장 등 롯데마트 전·현직 임원들을 추가고발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9일 신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전·현직 대표이사 10명을 포함해 롯데마트 등기임원 43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롯데마트의 PB상품인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사용 피해자는 모두 130명, 사망자는 32명"이라며 "가습기살균제 제품별 피해자 중 롯데제품 피해자는 옥시싹싹과 애경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제품 판매를 시작한 2005년부터 현재까지의 롯데쇼핑 전현직 임원 43명이 이 사건에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한다고 판단했다"며 "옥시레킷벤키저와 같이 롯데도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다 죽고 다친 피해자들에게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며 수사를 촉구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3일 옥시레킷벤키저 전·현직 임원 29명을 추가 고발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한 임신부와 영유아, 노인 등이 급성 폐질환으로 숨지자 유가족을 포함한 시민 110여명이 해당 업체들을 검찰에 고소·고발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보건당국이 지난해 5월 역학조사와 동물실험 등을 통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피해자들의 폐질환이 발생했다고 밝히자 가습기 살균제 제조·유통업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재개했다.
검찰은 지난달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에 가습기살균제 전담수사팀을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