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발언) 종료 시기에 대해 29일 "열쇠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저쪽(새누리당)에 있다"며 여권을 압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선거구 획정안 처리를 위해서는 테러방지법 문제가 풀려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출구를 모색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자연출구는 3월10일"이라고 발언, 여권이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2월 임시국회가 종료될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선거법 통과가 안 되면 총선연기론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선거 연기는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가 (필리버스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딱 앞으로 열흘"이라며 "열흘동안 국민들에게 수정안이 얼마나 옳은 것인지를 알리고, 최소한의 수정안도 안 들어주는 새누리당이 국정원 휘하에 들어간 당이 됐다는 것을 인식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제안에 대해 반응을 보였느냐"는 질문에는 "여기보다도, 저쪽…어르신인 것 같다"며 "어르신의 느낌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쪽에서 열쇠 풀어주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발언,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와 관련, "우리가 열쇠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국민들에게 간절하게 호소하는 일 밖에 없다"며 "이런 포악한 법을…. 하기에 따라 전 국민이 대상이 되는 법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요구하는데도 아이폰이 보안해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삼성과 경쟁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다 열리면 오히려 경제에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정원이 열어달라고 하면 그 안의 개인정보 등을 다 주면, 텔레그램·카카오톡과 같은 이야기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