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8일 "한·중은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함으로써 북한이 핵 개발로는 출로가 없음을 분명히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생각과 행동이 질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데 (양국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본부장은 이어 "지난 25년간 북한 핵문제를 다뤄옴에 있어 지금이 의미 있는 전환점이며, 의미 있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어느 때보다 5자 간 협력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서 양측은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며, 향후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북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 비핵화와 평화협정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반면 한국 정부는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상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선(先) 비핵화 후(後) 대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황 본부장은 "(회동에서)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서는 (중국 측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며 "안보리 제재 채택 이후의 상황 전개와 관련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한국 측과) 서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양측은 북한의 핵실험, 위성 발사에 대한 새로운 결의 채택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토론은 서로 존중 속에 진행됐다"고 전하며 "양측은 공동으로 노력해서 한반도 평화안정을 수호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황 본부장과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이날 만찬을 이어가며 한반도 정세 전반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계속한다. 이어 우다웨이 특별대표는 오는 29일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