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테러방지법 국회통과를 저지하기 위한 야당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27일 5일차에 접어들었다.
‘필리버스터’란 소수파가 다수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장시간 연설·신상발언 등을 통해 의사진행을 합법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다.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이뤄지는 것은 47년 만이다.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의 발언으로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77시간 이상 계속되고 있다. 15명의 야당 의원이 돌아가면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후 10시32분 더민주 배재정 의원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은 같은 당 전순옥 의원은 1시간30분 이상 필리버스터를 진행 중이다.
전 의원은 테러방지법은 정권의 안전만을 원하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테러방지법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 의원 이후로는 추미애·정청래·진선미(이상 더민주) 의원이 무제한 토론에 나선다.
필리버스터의 최장 시간 기록은 더민주 은수미 의원 이후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은 의원은 지난 24일 오전 2시30분부터 오후 12시48분까지 총 10시간18분 필리버스터를 계속해 최장 기록을 세웠다.
첫 발언자였던 김광진 의원이 총 5시간33분간 토론,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갖고 있던 기존 5시간19분의 최장 시간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은 의원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를 갈아치웠다.
은 의원의 뒤를 이어 4번째 발언자로 나섰던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9시간29분 간 발언, 은 의원의 기록에 가장 근접했다.
한편 현재까지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의원은 김광진(더민주)·문병호(국민의당)·은수미(더민주)·박원석(정의당)·유승희·최민희(더민주)·김제남(정의당)·신경민·강기정·김경협(더민주)·서기호(정의당)·김현·김용익·배제정·전순옥(더민주) 등 1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