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남규]제주지역 경제가 다른 지역 대비 월등히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히 '제주 전성시대'라 할 만 하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년 대비 소매판매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7.8%)였다. 울산(0.8%), 대전(1.2%), 서울(2.2%). 인천(2.2%) 등이 낮은 증가율을 보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형소매점판매가 이 같은 호조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가 9.5%나 뛴 반면 인천(-6.4%), 울산(-4.7%), 대전(-4.3%) 등 다수 지역은 부진했다.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음식·숙박 등의 고용이 늘면서 제주의 취업자 수는 5.3% 증가했다. 도소매업, 농림어업, 운수업의 업황이 좋지 않아 부산·경북(-0.6%), 서울(-0.2%)은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전자제품, 선박 등의 호조로 제주의 수출도 13.8%의 증가율을 나타내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석유정제품, TV의 부진으로 전남(-22.0%), 울산(-21.0%), 경북(-15.6%) 등은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선박, 음료 등의 호조로 전남(8.0%)에 이어 제주(7.3%)가 2위였다. 선박, 전자부품의 부진으로 경남(-7.0%), 서울(-5.2%) 등은 감소했다.
제주 인구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제주로 순유입된 인구는 1만4300명이나 됐다. 경기(9만4800명), 세종(5만3000명)에 이어 3위인데,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반면 서울과 대전, 부산 등에서는 각각 13만7300명, 2만600명, 1만3600명이 순유출됐다.
어운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전국적으로 소비와 서비스업생산은 좋아지는 추세로 나타난다”며“특정 지역에 대해 부문별 동향이 일방적으로 나쁘거나 좋다고 평가하긴 힘들지만 제주는 확실히 여타 시도에 비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