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누리당은 24일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한 야당을 향해 '의원 각자의 선거 운동', '선거하지 말자는 것' 등으로 혹평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기어코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국민, 국가보다 선거만 앞세우더니 필리버스터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더민주는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며 "그들이 원하던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황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를 안 멈추면 선거구 획정, 선거법도 시기를 놓치게 돼서 20대 총선은 연기될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내몰게 된다"며 "이 책임은 더민주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거구 획정을 안 하면 모든 선거가 중단돼서 나라가 망할 것처럼 하던 분들이 갑자기 필리버스터를 열고 3월31일가지 하겠다고 한다"며 "선거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원내수석은 "이렇게 국민들을 무시해도 되냐"며 "필리버스터에 나온 사람은 자기가 어디 누구 의원이다 라고 안 하고 어디 예비후보 라고 하는 게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쟁력 떨어지는 사람들이 야당에서 지푸라기 하나 잡아서 컷오프에 살아남고, 또 지지율 많이 떨어진 것을 만회하려는 정치적인 악용을 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건 테러방지법에 대한 테러 행위"라며 "테러방지법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논리를 펼치는 게 아니라 테러방지법이 마치 잘못 된냥,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지는냥 말하고 관계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어제부터 김광진(더민주), 문병호(국민의당), 은수미(더민주) 의원이 한걸 죽 분석해보니 진정으로 국민이 알아줄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고 국정원이 과거에 했던 것, 지금 대테러방침이 있는데 왜 이 법을 만들었냐 이런 얘길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무제한 토론을 하더라도 그에 맞는 토론을 해주길 당부 드린다"며 "어차피 토론이 끝나면 의결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다수당이기에 통과되는 건 명약관약하다"며 "시간이 문제인데 왜 그렇게 기를 쓰고 10시간을 하는지, 그것은 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김용남 원내대변인은 "어제 DJ 기록이 깨졌는데 오늘 또 깨졌다"고 김광진, 은수미 의원의 연이은 최장 시간 기록 경신을 언급하며 "국회가 기네스도전장 같아 보인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누가 누구 기록을 깼다, 이게 언론 보도가 되면서 인지도가 약한 야당 의원들이 의도를 갖고 필리버스터를 악용하고 있다"며 "국회 할 일이 많이 쌓여있는데 이걸 걱정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도를 갖고 목적을 위해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있는 실태에 대해 개탄한다"며 "국회가 무슨 숨 오래참기 놀이장인가. 야당 의원들의 기록을 깨기 위한 발언, 발언을 위한 발언이 장시간 되는 데 대해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림 원내대변인 역시 "테러방지법과 직접 관련 없는 예전 국정원의 과거사라든가 단순한 법조항 나열로 시간끌기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 유감"이라며 "본회의장이 선거유세장이 됐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