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20대 총선을 겨냥한 새누리당 지역구 공천 신청자들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하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과 경기도 각 12개 선거구, 모두 24개 선거구 총 95명의 후보자들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이어지는 이날 면접 심사에선 서울 관심 지역 중 하나인 마포갑 예비후보인 안대희 전 대법관과 강승규 당협위원장이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면접을 앞두고 강 위원장이 "상향식 공천이 꼭 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경선하겠다"고 말하자 안 전 대법관은 "총선 승리에 누가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는지 판단될 것"이라고 맞받았다.
강 위원장은 "당의 공천룰은 당원 3대 일반국민 7이 기존원칙이고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만 국민경선"이라며 "일반국민 100%를 적용할 경우 이유가 분명하고 타당하면 마포갑도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100% 일반국민 방식이 유리할 것으로 진단되는 안 전 대법관의 경우 "당이 정한대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 전 대법관은 면접 후 기자들의 질문에 "그냥 보편적인 내용이었다"고 말하면서도 과거 총리 인사청문회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상한 질문을 한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에 도전하는 이준석 예비후보는 "상계동 1세대로 인격 형성 자체가 상계동에서 이뤄졌다"며 "상계동 젊은 층 누구와 만난다 하더라도 공유하는 정서가 있다. 상대 취약층인 젊은 층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면접심사 첫 테이프를 끊은 정태근 서울 성북갑 당협위원장은 "이번에 낙선하면 다신 정치를 안 하겠다는 각오로 2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것을 말했다'며 "현역 당협위원장으로서 프리미엄이 있기에 상대 경선 후보가 원하는 대로 경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심사 소회를 밝혔다.
이날 면접에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 길정우 신의진 심재철 유의동 문정림 등 현역 의원들도 응했다.
문 의원은 "현직 의원으로 특권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경선은 공정한 방식으로 당 입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길 의원은 "이한구 위원장이 직접 질문은 안 했지만 현미경으로 이미 들여다본 느낌"이라며 "어느 정도 심사를 끝내놓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선 방식에 있어서의 이견 차도 보였다.
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양천갑에 도전하는 신 의원은 "이미 당원 명부가 일부 후보에게로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공정한 후보를 뽑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원의 입장을 모으기보다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100% 일반국민 공천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길 의원은 "월 2000원씩 내는 책임당원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과 일반 국민을 똑같이 하면 정당정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라는 우려가 있다"며 당원 30% 대 일반국민 70%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