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3일 20대 총선 여성 예비후보자들과 집단 만남을 갖고 여성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여성 후보자들로부터 스스럼없는 다양한 내용의 질문이나 권유사항을 전달받고 진땀을 빼는 모습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새누리당 여성 예비후보자대회'에 참석, "과거처럼 선거때만 되면 공천 때만 되면 중앙당에 와서 당직자 방 앞에 줄을 쭈욱 서서 인사하고 얼굴도장을 찍고 할 필요가 전혀 없어졌다"며 "이제는 지역민들에게 눈도장 찍고 지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 누구나 새누리당 후보가 돼 총선에 나가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친박계의 인재영입 압박을 겨냥한 듯, "화장빨에 불과한 인재영입쇼에 열을 올리는 야당의 꽃꽂이 후보들과 달리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은 생명력이 강한 풀뿌리 민주주의 후보로서의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재선 때 이 시대 최고의 정치 쇄신은 여성 대통령의 탄생이라고 언급 한 바 있다"며 "여성정치인들의 국회진출 확대 역시 국민공천제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발전에 헌신하는 풀뿌리 후보가 되어 여성의 힘으로, 엄마의 힘으로, 아줌마의 힘으로 새누리 아줌마, 새줌마의 힘으로 4월 총선 승리의 거대한 봄바람을 일으켜달라"고 여성 후보자들을 격려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20대 총선의 핵심용어는 꽃꽂이 공천이 아니라 풀뿌리 공천"이라며 "여러분들처럼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 하고자 하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대한민국의 여성의 힘을 보여달라"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여성 예비후보자들은 김 대표에게 미주알 고주알 공천 관련 질문을 쏟아내 김 대표의 진땀을 빼게 만들었다.
서울 노원병에 도전하는 주준희 예비후보는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약속을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그런데 들려오는 소리로는 전략공천도 있지않겠나 하는 소리가 있다. 노원병에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 될 것인가. 사람들이 저보고 다 포기하라고 하더라"고 하소연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전략공천은 절대 없다"며 "개인적 입장이 언론에 보도 되기도 하지만, 이미 룰은 정해져있다. 새누리당 룰에서는 전략공천은 없다"고 단언했다.
또다른 예비후보자는 "한가지 건의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여론조사를 할때 여성을 좀 1번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 여성 후보자들의 박수를 끌어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름은 로테이션으로 하게 돼 있다"며 웃음으로 넘겼다.
그러자 또다른 후보자가 "제 지역에는 저와 이름이 똑같은 후보자가 두 명인데, 이럴땐 전화 여론조사 순번을 어떻게 하죠"라고 난감한 질문을 계속했다.
김 대표는 당황스런 웃음을 지으며 "아 그건 연구를 해봐야겠다"고 답했다. 이날 질문의 압권은 "공천 끝나고 나서 점수가 홈피에 공개됩니까?"라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공개 할까요, 말까요"라고 농으로 넘기려했고, 여성 후보자들은 "공개해야 합니다"라고 일제히 소리쳤다. 김 대표는 행사 뒤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과 이에리사 의원 등 62명의 여성 후보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누며 총선용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