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이 30일 자신의 전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이 아닌 경남 창원 성산 출마를 결정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전국위원회에 노 전 의원을 경남 창원 성산 후보로 하는 전략공천안을 공식 보고하고 중앙당의 추인을 받았다. 소위 공장 지대인 창원 성산구는 노조 조직률이 높아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7·18대 내리 당선된 곳이다. 현재는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의 지역구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그동안 정의당 경남도당은 경남지역의 노동정치 복원을 위해 창원 성산에 노회찬 후보를 전략공천 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으며, 중앙당은 후보와의 숙의를 거쳐 오늘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심상정 대표는 “당의 대표 정치인인 노회찬 후보를 통해 창원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울산-창원-거제를 아우르는 영남권 진보벨트를 복원시켜 내겠다”며 전략공천 배경을 설명했다.
노 전 의원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 당선, 진보정당 최초로 서울 지역구에 당선 깃발을 꽂았다.
그는 그러나 2013년 2월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 자격정지 1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무려 8년전인 2005년 이른바 불법 도청 테이프인 '안기부 X파일'에 등장한 전 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하고 이를 인터넷에 올린 혐의 때문이었다.
이어 보궐선거에서 노 전 의원의 지역구의 새로운 주인이 된 인사가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다.
노 전 의원의 경남행에 따라 4월 총선은 국민의당 안철수,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대위원, 더불어민주당 이동학 전 혁신위원의 3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의원이 더민주와의 총선연대는 절대로 없다고 선언한만큼,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낮은 상태다.
한편 노 전 의원은 2월 1일 오전 창원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