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신군부의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에 참여해 5·18민주화운동 단체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광주를 방문, 5월 단체를 만나 공식 사과했다.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한 식당에서 차명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양래 상임이사, 정춘식 5·18유족회장, 김후식 5·18부상자회장,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전남지사와 국회의원 박혜자·강기정·신정훈, 이용섭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안철수 인사'로 분류되는 윤장현 광주시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김 위원장은 5월 단체 대표들에게 국보위 참여와 관련해 공식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7일 김 위원장은 신군부의 국보위 참여 전력에 대해 "광주 시민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한차례 사과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급작스럽게 (5·18 같은) 사태를 발생시켜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데 대해서는 다른분들과 마찬가지로 절대 있어선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5·18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87년 개헌을 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었다"며 "과정을 길이 받들어 더많은 민주주의 실현에 최선을 다해 보답할 것이다"고 5·18 정신 계승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5월 단체와 만남에서도 이 같은 말을 반복하며 사과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보위 참여 논란에 대해 공식사과하는 것으로 광주 첫 일정을 소화한 김 위원장은 31일 지역기자와 조찬 간담회를 갖고 광주를 찾은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또 4·13 총선지도부와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더민주 광주시당 회의실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진행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건너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한편 이날 식당 앞에서 5·18정신실천연합 회원 10여명은 김 위원장의 5·18민주묘지 참배 등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5월 단체 회원간 고성이 오가는 다툼을 벌이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