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공동취재단]1박2일 당국회담에 돌입한 남북이 12일 오후 3시30분 4차 수석대표 접촉을 열어 25분 만인 오후 3시55분에 종료했다.
앞서 남북은 이날 10시40분에 3차 수석대표 접촉을 열어 41분 만인 오전 11시2분에 종료, 이후 개별적으로 점심을 먹고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전날인 11일 한 차례의 전체회의와 두 차례의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 상호 입장을 확인한 남북은 둘째 날 수석대표 접촉을 이어가며 이견을 최대한 조율하려는 모습이다.
남측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그동안 이산가족 전면적 생사확인과 명단교환, 상봉 정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산가족 문제와 금강산 관광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보는 남측과 달리, 북측은 그동안 이 두 문제를 연계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 지점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을 거라는 관측이다.
남측 대표단 관계자들은 이번 회담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이번 회담의 남측 수석대표를 맡은 황부기 통일부차관은 점심을 먹고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평행선을 달리며 좁혀지다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했던 예전의 경험들을 언급했다.
황 차관은 그러면서 "차근차근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답이 곤란할 때 웃기만 할 뿐, 대답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한자성어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심경을 전했다.
다만 남북이 당초 예정된 회담 일정을 연장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만큼 조율이 이뤄질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의 수석대표 접촉을 마친 뒤 회담장이 마련된 종합지원센터 내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북측 대표단 한 관계자는 "북측도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자고 마주 앉은 거 아닌가"라고 말하며 의견 차이를 좁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 현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회담에서 남북 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를 토대로 입장 조율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