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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YS 유훈 ‘화해·통합’…실현까지는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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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민보다 당리당략적 대결 자세로 사회 전반 불신·갈등 조장
‘화해·통합’의 가치, 정치권이 가장 절실하게 받들어야 할 덕목

[시사뉴스 유한태 기자]평생 '민주주의의 수호자'로 싸워온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서거는 정치권에 큰 울림을 남겼다. 더욱이 YS가 유훈으로 남긴 '화해·통합'의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한 가치이자 지향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가장 절실하게 받들어야 할 덕목이라는 지적이다.

26일 영결식을 거쳐 영면에 접어드는 YS는 만 25세에 헌정사상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9선 의원과 대통령, 정치권의 원로로 활약하며 88세에 이를 때까지 '민주화의 수호자'로 활약하며 한국 정치사를 새로 써온 거목이다.

대통령 재임시절 빚어진 외환위기(IMF사태)로 퇴임 후 박한 평가를 받아왔지만 그는 민주와 자유를 갈망하던 군부독재시절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해온 큰 산이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로 장외에서 싸웠다면 YS는 장내에서 투쟁했다. 그를 '의회주의자'로 부르는 이유다.

자유, 민주주의, 정의를 위해 평생 투쟁해온 YS는 자신의 인생은 '투쟁'이라고 평가했다.

YS는 박정희정권 시절이던 1979년 8월 의원직 제명을 당하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전두환정권 시절 가택연금을 당했을 때도 "날 감금할 수는 있어도, 내 양심과 마음을 빼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냈고, 3당합당을 거쳐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군정 종식·지방자치제 전면실시·금융실명제·공직자 재산공개 등 정치 경제 사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획기적 전환점을 이뤄냈다.

3당합당을 하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들어가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대통령 당선 전까지 대부분을 야당의 정치 지도자로서 굴곡진 한국정치사를 내달린 그는 22일 서거 전 '통합과 화합'이라는 짧고 굵은 유훈을 남겼다.

정치권은 고인의 국가장 영결식이 열리는 26일 '민주주의 수호'와 '화해와 통합'을 곱씹었다.

YS의 '정치적 분신'인 차남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이날 부친의 유훈에 대해 "민주화가 다시 불타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이 시점에 아버지가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유지를 남겼다"고 밝혔다.

김 전 부소장은 YS가 생전 '영광은 짧았고 고통과 번뇌의 시간은 길었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는 매번 어려울 때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정말 간절히 기도했다"고 울먹였다.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이만큼 민주화와 투명한 세상이 됐던 것은 거목이던 당신 덕분"이라며 "아직도 거친 바다 갈 길이 멀기만 한데 너무 일찍 함장을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역시 "실천으로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독재와 맞선 용기, 포용적 리더십을 가슴 깊이 새긴다"며 "당신이 평생을 바쳐 이뤄온 민주주의, 국민의 피와 땀으로 쌓아온 민주의 성(成)이 이대로 무너지도록 가만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YS가 유훈으로 남긴 '화해·통합'의 메시지가 조만간 실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와 국회, 여당과 야당, 여당 내의 친박과 비박, 야당의 주류와 비주류가 편을 갈라 끊임없이 대결하며 정치가 국민에게 큰 부담이자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정치적 이슈로 국회, 야당과 각을 세워온 박근혜 대통령은 상중이던 지난 24일 11·14 광화문집회에 대해 '이슬람국가(IS)도 얼굴을 감추고 범행을 저지르지 않느냐'고 발언, 야권의 반발을 불러왔다.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이 '립 서비스', '위선', '직무유기', '국민에 대한 도전' 등의 용어를 쓰며 국회를 강도높게 비난한 것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향해 한 말인가 싶을 정도로 적대적"이라고 비난했다.

당장 영결식이 끝난 직후부터 여야는 노동5법, 내년도 예산안, 선거구 획정, 총선룰, 누리과정예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정 교과서 등을 놓고 전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의 친박계와 비박계, 새정치연합 내의 주류와 비주류도 다가오는 총선과 차기 대선을 앞두고 치열한 내전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정치권의 이같은 현실은 '화해와 통합'보다는 당리당략적 자세에 기인하는 측면이 크다. 물론 정책 현안 등을 놓고 여야가 다른 입장을 갖고 충분히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은 건전하고 필요한 과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야가 국민에 대한 이해와 배려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른 결정, 판단으로 정치상황을 대결적 구도로 이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정치가 국민 통합과 화합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사회 전반에 갈등과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제 우리 시대의 거목인 김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며 다짐한대로 그의 유훈인 '화해와 통합'의 정신을 되살려 적극 실천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야가 당리당략적 이해관계에 집착하면서 갈등과 대결 국면을 조장하기보다는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바람직한 것인지를 우선순위로 두고 정치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YS서거를 계기로 여야, 우리 정치문화가 한단계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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