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전 민주화 노력을 기리면서 '통합과 화합'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감기몸살로 불참한 대신 주승용 최고위원의 대독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은 평생을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싸운 민주투사였다"며 "하나회의 척결과 금융실명제 등 그 누구도 하지 못했을 과감한 개혁조치로 민주주의 새 장을 열었던 위대한 지도자였다"고 전했다.
그는 "붓글씨를 잘 쓰셨던 김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통합과 화합이었다"며 "그 뜻을 받들어 대결과 분단 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번영의 통일 시대를 열겠다. 불공정, 불평등의 양극화 시대는 마감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통합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통치가 있을 뿐 정치는 없다. 정치가 없는 곳엔 민주주의가 없다'는 고인의 말을 인용하며 "이것은 김대중 납치사건 당시 박정희 정권을 비판한 것이었지만, 최근에 박근혜 정권에서도 그런 예감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국민적인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그가 평소에 실천했던 의회주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은 군부독재 정권에 맞서 가장 용기있게 배짱있게 싸운 민주화 투사"라며 정권에 굴하지 않았던 고인의 태도를 높이샀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경쟁과 갈등 속에서 승복문화를 후배 정치인들에게 남겨줬다. 국민 사이에서 아름다운 승복이란 찬사를 받은 1971년 대선경선 당시가 지금도 생생하다"며 애통해 했다.
그러면서 "조선총독부 건물을 철거하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추진해왔던 김영삼 정부와는 달리, 현재의 박근혜 정부와 여당은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역사왜곡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현재의 여당 대표가 과연 정치적인 아들이라고 자처할 수 있는지 한 번 돌이켜볼 일"이라고 김무성 대표를 겨냥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어제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독재에 맞선 용기로 정치인의 표상으로 남을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에 훌륭한 유산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과의 사이에서는 경쟁할 때는 하더라도 국민을 위하고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서라면 힘을 합쳤다. 큰 정치, 울림이 있는 정치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고인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데 함께 투쟁했고 후진국형 군부정권을 끝내고 문민시대를 연 장본인"이라고 고인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