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18일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73석만을 확보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서가 한 언론을 통해 유출된 데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날 문화일보를 통해 보도된 '20대 총선 획득 가능 의석 시뮬레이션(안)' 문건을 '괴문서'로 규정, 사실관계를 조사한 후 유포자를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고 경찰 수사의뢰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계적으로 무의미한 자료를 작성, 개봉해 결과적으로 당을 음해하는 보도의 소재가 되게 했다는 점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심각하게 우려를 표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고위는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며 "1차적으로 당 사무처, 총무본부 중심으로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사실관계가 파악되는 대로 윤리심판원에 회부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총선 의석 전망을 당 지지율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며 "선거에는 후보요소도 있고 지역별 정치지형이라는 요소도 있고, 당시의 정치환경이나 '바람'도 작동하기 마련인데, 현재의 당 지지율을 가지고 계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총무본부장은 괴문서를 작성하고 유포한 사람을 색출하는 데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당 법률위원회에 수사의뢰를 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며 "해당 신문사에 대해서 정정보도 또는 반론보도를 요구할 것이고, 당 언론홍보대책위원회 차원의 대응책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당 지지율이 정체 상태여서 답답한데, 무의미한 자료를 총선 전망으로 연결시켜 이야기 하면 당에 대한 기대감이 더 사라지지 않겠느냐"며 "당 구성원이 그런 자료를 스스로 돌리는 것은 자해하는 것 밖에 안되지 않겠느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절제되지 않은 무분별한 이야기들이 구성원들에 의해 튀어나오는 것에 대해서 당 지도부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당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름의 고민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고민과 별개로 이런 무분별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화일보는 전날 해당 문건을 인용,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지역구의석 61석, 비례대표의석 12석 등 73석만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