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고 국가통계국이 14일 발표했다.
9월 CPI 상승률은 8월의 2.0%보다 축소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1.8~2.1%를 밑돌았다.
식품 가격이 2.7% 올랐으며, 식품 이외는 1.0% 상승했다. 중국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돼지고기 가격은 17.4%나 급등했지만, 경기 감속으로 CPI 전체적으론 신장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9월 도매물가지수(PPI) 경우 작년 같은 달보다 5.9% 하락했다고 전했다. 낙폭은 8월, 시장 예상치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9월 이래 컸다. 하락도 43개월 연속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활동이 둔화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통계국은 "석유가공, 철강, 석탄 등 전통산업의 제품 가격이 대폭 내렸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작년 가을부터 연달아 금리를 인하하는 등 금융완화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은 과잉 생산능력을 안고 있는 데다가 제품가의 하락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설비투자 등 기업 활동이 활기를 되찾지 못함에 따라 경기 전체에 하방압력이 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신장률이 둔화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추가 금융완화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