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국영 중앙(CC)TV가 일부 한국 카지노 업체들이 자국민을 상대로 부적절한 수단으로 고객 모집을 하는 등 불법 영업을 했다며 그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12일 CCTV는 논평형 프로그램인 '초점방담(焦點訪談)'에서 일부 한국 업체들이 중국 내 사무실을 차려놓고 불법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나 관계자를 엄중 처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한국 언론도 제주도 카지노 업체들의 중국 관광객 상대 불법 영업 실태를 보도한 바 있다.
CCTV에 따르면 이들 카지노 업체들이 한국 무명 배우나 모델로 알려진 여성이 성접대하는 조건까지 내걸며 불법 이익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언론은 또 지난 6월17일 중국 공안부가 베이징, 허베이(河北)성, 상하이, 장쑤(江蘇)성 4개 성(省)급 지역에서 연합 작전으로 한국적 마케터 13명과 중국적 브로커 등 34명을 체포했고, 해외 도박 알선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공짜 티켓, 무료 여행 등을 내건 데서 나아가 VIP 고객을 상대로는 무료 성접대까지 제공하고 있다면서 그 근거로 한 도박장의 약정서 내용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이 입수한 약정서에 따르면 10만 위안(약 1800만원) 상당의 칩을 교환하면 '전문적인 안마 서비스' 1회를, 20만 위안의 칩을 교환하면 한국 무명 모델이나 연예인으로부터 1차례 성 서비스를, 50만 위안의 칩을 교환하면 모델 등이 2박3일 간 동반하는 서비스가 제공됐다.
그러나 결국 이런 범죄 조직에 걸려 든 사람은 절대다수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운영돼 피해 사례가 급증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2010년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객에게 30일 간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한 이후 제주도를 방문하는 중국인이 급증했고 2012년부터는 불법 카지노 영업 실태도 성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언론의 이 같은 보도는 중국 당국이 원정 도박 등에 대한 관리를 엄격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제주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현재 제주도에서 정부의 허가를 받은 카지노 8곳이 운영 중인데 고객의 약 80%는 중국인이며 채무 갈등으로 인한 사건에 연루돼 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