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내년 미국산 원유생산량이 8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전망했다.
OPEC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월례 보고서에서 2016년 일일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을 올해보다 0.5% 감소한 1247만 배럴로 예상했다. 유가하락으로 인한 비용 감소가 생산량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OPEC는 지적했다.
미국의 석유업계 정보서비스기업인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내 유전 굴착기의 절반 이상이 유가하락에 따른 수지 악화로 인해 채굴작업을 중단한 상태이다.
미국 리서치회사 '전략 에너지 및 경제 리서치' 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12일 블룸버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 내년 셰일 생산 추이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채굴 및 생산량에 관한 최근 보고서들이 비관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OPEC이 같은 견해를 취하고 있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OPEC 보고서는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 데이터를 인용해 , 지난 8월과 9월 미국산 원유의 생산량이 6월과 7월에 비해 일일 33만 배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산 원유의 일일 생산량은 지난 4월 960만 배럴을 기록하면서 최고점을 찍었다.
EIA은 미국산 원유 생산량 감소가 3분기(7~9월)에도 이어지고, 주로 셰일 부문에서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10월에 미국내 주요 셰일유 및 가스전 7개 중 4개의 생산량이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IA의 애덤 시민스키 청장은 지난 6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미국산 원유 생산량이 "내년 8월까지 계속 하락하다가 연말쯤에서 상승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있다.
한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5.1% 떨어져 (2.53달러) 떨어져 배럴당 47.1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1일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