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대만 여당 국민당은 12일 내년 1월 총통 선거 후보자를 교체하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국민당은 이날 대선 공천 후보인 훙슈주(洪秀柱 67) 입법원 부원장을 주리룬(朱立倫 54) 당주석으로 바꾸려고 타이베이에서 이같이 임시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오전 중앙공작소조 회의 후 국민당 대변인 린이화(林奕華)는 임시 전당대회를 17일 오후 2시 타이베이 국부기념관에서 열며 의제가 당의 공감을 응집, 대선 승리를 위해 단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린 대변인은 임시 전당대회에서 다른 일정없이 지난주 중앙상무위가 제시한 안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당 지도부 내년 1월 총통선거에 지난 7월 당 후보로 공천한 훙슈주 입법원 부원장가 나서면 '필패(必敗)'할 것으로 판단해 교체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국민당이 후보를 교체하는 초유의 사태를 강행하는 이유는 훙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최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의 대선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59) 주석이 40%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유지하는 데 비해 훙 후보는 20% 후반 대로 크게 뒤쳐졌다.
그래서 국민당 지도부는 당 안에서 제일 인기 있는 주리룬 주석을 차이 주석의 대항마로 점찍고 훙 후보의 지명 철회 절차를 준비해왔다.
임시 전당대회에선 주리룬 주석을 새로 국민당 대선 후보로 옹립하지만, 훙 부위원장이 그간 강력히 반발해온 점에서 내홍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