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최악의 연쇄테러로 최소 9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10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현지언론 휴리예트 등은 이날 수백명의 시위대가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 현 정부가 테러를 초래했다고 주자오하면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대통령) 사임' '살인자 AKP(집권 '정의개발당') '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번 테러 사건은 에르도안 대통령 정부가 사실상 촉발했으며 따라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0일 오전 터키 수도 앙카라 기차역 광장에서 발생한 두차례 연쇄 자살 폭탄 테러로 최소 95명이 사망, 246명이 부상을 입었다. 당시 광장에서 비무장 평화행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번 테러는 희생자 규모 면에서도 사상 최대이고, 앙카라 현지에서 관공서가 아닌 민간인 밀집 지역에서 테러가 발생한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이번 테러의 배후는 물론, 배후를 자처하는 테러 단체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터키 정부는 쿠르드 반군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유력한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3일 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자국 안정을 해친 '그룹'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한동안 터키 정보 당국은 쿠르드 반군과 다에시(Daesh, IS의 지칭)'로부터 테러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첩보를 받았다"면서 "이들이 결국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우리는 강경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