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샌=이파호 기자] 중국배우 탕웨이(37)가 남편인 김태용(46) 감독을 위해 노래를 불렀다.
부산국제영화제 단편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받은 김 감독의 신작 ‘그녀의 전설’에 삽입된 엔딩송 ‘꿈속의 사랑’을 한국어로 노래했다. 중국곡 ‘몽중인(夢中人)’을 재즈뮤지션 손성제가 편곡했다.
원곡은 1942년 중국영화 ‘장미는 곳곳에서 피고(薔薇處處開)’를 통해 처음 소개됐다. 당대 중국의 대표적인 작곡가 천꺼신(陳歌辛)이 만들고 영화의 주인공이기도 한 1940년대 상하이 7대 가성(歌星) 중 하나인 공치우샤(龔秋霞)가 불렀다. 이후 80년대 대만의 국민가수 차이친(蔡琴)에 의해 리메이크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노래다.
국내에서는 1955년 가수 현인이 번안, 발표하며 큰 인기를 모았으며 이후 이미자, 심수봉, 남진, 윤복희, 김수희, 이광조, 우쿨렐레 피크닉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꾸준히 사랑 받았다.
김태용 감독은 “노래의 원곡이 중국 고전가요이고 영화의 분위기에 탕웨이의 목소리가 어울릴 것 같아 이번 부산영화제 특별판의 엔딩곡으로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말 녹음은 처음인 탕웨이는 “예전부터 잘 알고 있던 노래인데, 한국에서도 즐겨 부르는 곡이라고 해서 놀랐다”며 “가수도 아니고 노래실력도 부족하지만 중국 원곡이 다시 한 번 소개될 기회가 될 것 같아 도전하게 됐다. 많이 부끄럽지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들어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녀의 전설’ 부산국제영화제 특별판은 3일 부산 소향시어터 센텀시티에서 첫 상영된다. ‘꿈 속의 사랑’이 포함된 ‘그녀의 전설’ OST는 5일 음원으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