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리아 공습 둘째 날인 1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첨단 장비를 동원해 정밀 폭격에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의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군사작전 범위가 시리아에서 이라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는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이 시리아에서 전투기 50대 이상을 동원해 약 30차례 출격했으며 폭격 대상을 확인하기 위해 드론과 인공위성을 이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관리는 둘째날 공습 지역이 이들리브, 하마, 홈스 지역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 9월30일에 이어 1일에도 공습을 신속하게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탄약 및 보급물자를 시리아의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타르투스 해군기지에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타르투스 해군 기지는 구소련 시절 군함, 전투기를 이용한 신속한 작전 전개를 위해 설치된 곳으로 러시아의 유일한 해외 군사기지이다.
러시아의 두 번째 공습 목표물과 관련해선, AP통신은 러시아 공군이 Su-25M과 Su-25 전투기를 출격시켜 이슬람국가(IS) 지휘센터와 탄약고를 포함해 IS 관련 시설 12곳을 파괴하거나 일부 부쉈다고 보도했다.
BBC도 러시아가 IS 탄약창고와 지휘부를 폭격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아랍권 위성TV방송 알마야딘 보도를 인용, 러시아가 IS에 저항하는 알카에다 연계세력 알 누스라 전선과 강경 이슬람단체 아흐라르 알 샴 등으로 구성된 반군연합 '자이쉬 알-파타('정복군' 또는 '승리군'이란 의미)'을 대상으로 공습했다고 전했다.
BBC는 라브로프 장관이 러시아가 IS 뿐만 아니라 알카에다 연계세력인 알 누스라 전선과도 싸울 것이며 이 같은 입장은 지난 해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공습을 해온 미군 주도 연합군과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군사 침략은 시리아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
일리야 로가체프 외무부 국장은 이라크에서 IS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해당 국가에서 제안을 해올 경우 러시아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심 외교당국자의 발언이 논란이 일자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이라크에서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는 없다"고 논란을 진화하면서 "우리는 제안을 받지 않았다. 우리는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프랑스24 TV방송에 만약 러시아가 이라크에서의 군사 공격을 제안한다면 "환영"하겠지만 아직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라크 총리는 "만약 우리가 (러시아로부터)제안을 받는다면 검토할 것이고, 솔직히 난 환영한다"며 아직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접촉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