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의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정당들이 27일 치러진 지방의회 선거에서 기록적인 득표로 압승함으로써 마드리드 정부와의 마지막 결전에서 독립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이날 98%의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i)당은 135명의 주의회 의원을 뽑는 이 선거를 통해 이미 62석을 확보했다. 분리독립 찬성 좌파 정당 CUP가 얻은 10석을 합치면 과반인 68석을 넘는 72석으로 2017년까지 카탈루냐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CUP는 이번 선거에서 분리독립 정당들이 반드시 주민투표 50%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분리독립 청원에 참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점 등 문제가 아직도 많다.
이미 얻은 압도적 득표도 유권자 수가 적은 농촌 지역에 더 많은 의석을 제공하는 스페인의 특이한 선거법 때문에 찬성율이 48%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탈루냐의 아르투르 마스 주지사는 이미 선거 승리를 선포했고 기쁨에 겨운 군중들이 그의 연설 도중 카탈루냐어로 "독립! 독립!"을 연호하며 박수와 구호를 외칠 정도로 축제 분위기이다.
카탈루냐 사람들은 스페인 경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카탈루냐 정부 투자는 인색하고 내는 세금은 높다며 분리독립을 주장해왔다. 특히 스페인 경제위기로 재정적 재난을 겪으면서 분리독립정서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분리에 반대하는 비판자들은 법적으로는 50%에 근소하게 미달하는 현 투표 결과로 분리독립은 적법성을 잃었다며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마스가 퇴진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선거 이후 상황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