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은 쿠바 아바나에서 진행된 평화협상에서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이 6개월 안에 최종 평화 합의안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이를 환영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반 총장은 "양측이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을 평화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며 평화협상 결과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지구 상에서 가장 긴 무력 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23일 아바나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 지도자인 티모레온 히메네즈는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50년간 지속된 분쟁을 종식할 중요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평화협상은 2012년부터 쿠바에서 진행됐다.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던 콜롬비아 평화협상은 양측이 분쟁 피해자에 보상하고 인권침해에 관여한 책임자를 처벌하기로 합의하면서 협정 체결을 위한 교두보가 확보됐다.
19~21일 쿠바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콜롬비아 평화협상에 대해 "양 진영은 수십 년 만에 찾아온 평화의 기회를 무산시킬 권리가 없다"고 밝혀 협상 타결 분위기를 조성했다.
반 총장 대변인은 "반기문 총장은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반 총장은 총회에서 산토스 대통령과 콜롬비아 평화협상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분쟁 피해자들을 보상하고 인권침해를 저지른 전쟁 범죄자 처벌을 위한 특별 위원회를 공동 구성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