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메카 외곽에서 발생한 연례 성지순례(하지·Hajj)에서 수백명의 이슬람 순례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저녁 뉴욕 성패트릭 성당에서 열린 저녁미사 강론 중 하지 행사에서 사망한 수백명의 순례자를 위해 기도했다고 abc 방송 등 미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교황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엄청난 압사 사건이 발생한 소식을 전해듣고 이슬람교와의 연대감을 표현했다.
교황은 "나의 무슬림 형제와 자매들을 위해 애도를 표한다"며 "메카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의 비극에 교회도 함께 가까이 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도하는 이 순간, 전능하고 자비로운 하나님과 함께 나는 기도를 통해 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정부도 "가슴 아픈 압사 사고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전 세계 이슬람교도들이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이슬람 명절) 의식을 거행하는 동안 미국은 신앙이 깊은 순례자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우디 당국은 압사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71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