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올해 상반기 폐쇄회로(CCTV) 설치 구역에서의 살인·강도·성범죄·절도·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가 설치 전 보다 2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와 경찰청은 17일 지난해 어린이보호구역과 도시공원 내 설치된 CCTV 4132개소를 대상으로 비교·분석한 범죄 발생 현황을 내놨다.
이 현황을 보면 5대 강력범죄는 CCTV 설치 전인 2013년 상반기 2479건에서 설치 후인 올 상반기 1820건으로 줄었다.
범죄 유형별로는 살인 사건이 7건에서 3건으로 57.1% 줄었다. 강도 발생 건수(14건→5건)는 64.3%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절도는 1207건에서 802건으로 33.6% 줄었고, 성범죄(80건→61건)와 폭력(1171건→949건) 사건은 각각 23.8%, 19.0%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범죄 발생이 많은 부산(476건→253건)과 경기(615건→323건) 지역이 47% 감소했다. 인천도 211건에서 131건으로 38% 줄었다. 사고 건수가 비교적 적은 대전(78건→44건)의 경우에도 CCTV가 설치된 후 범죄가 44% 감소했다.
그밖에 경남(-24%), 대구(-13%), 충북(-12%), 울산(-11%), 서울(-5%)도 범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농어촌 지역이 많은 강원·충남·전북·전남·경북·제주에서는 올 상반기 범죄가 229건 발생해 2013년 상반기(160건)에 비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 지역의 경우 범죄 증가율이 120%에 이른다.
이에 대해 안전처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범죄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세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경찰청과 협업해 범죄가 빈번한 지점에 CCTV를 우선 설치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범죄 현황을 분석해 범죄 예방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CCTV는 범인 검거에도 큰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CCTV를 활용한 범인 검거율은 2013년에 비해 83.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