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1차 관문인 중앙위원회가 열릴 16일 오전 당내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국회에서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가 비공개로 열린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당내 대권 라이벌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중앙위원회 불참을 결정했다.
새정치연합은 당초 이날 오전 9시 국회에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최고위원단 등 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최고위원회의를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언론에 회의를 비공개로 하겠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오전 8시20분부터 시작된 사전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재신임을 건 만큼) 최고위원회를 주재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비주류의 대표격인 주승용 최고위원도 사회를 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유은혜 대변인은 회의실 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중앙위를 앞둔 상황이라 최고위원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공개회의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양해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나 "중앙위원회 연기를 요구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도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것이고, 안 했다"고 답했다.
주 최고위원은 "혁신위의 혁신안에 대한 충분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 중앙위 연기를 요구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전혀 토론이 이뤄지지 않아 정말 아쉽다"며 "최고위원으로서 어떤 권한도 행사하지 못하고 최고위원으서 책임도 지지 못하는 상황이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비주류인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안철수 전 대표 회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논의하지 않겠다"고 짧게 답했다. 중앙위원회에 대한 질문에도 "오늘 토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당내 대권 라이벌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 중앙위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문 대표를 설득한 것은 당내 혼란과 파국을 막기 위해서였다"며 "이같은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중앙위에 참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범친노계인 신기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어려웠던 당의 탈출구로 혁신위를 띄워놓고, 이제와서 결과물을 부정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며 "갈등이 아닌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켜서 만장일치로 (혁신안을) 통과시켰으면 한다"고 혁신안 통과에 힘을 실었다.
반면 비주류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소속인 유성엽 의원은 전날 '혁신위가 발표한 전략공천을 전면 폐지하라'는 등의 요구사항에 연대서명을 요청하는 서신을 당내 의원들에게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