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손석희(59) JTBC 보도부문 사장이 지난해 6.4지방선거 당시 출구조사 무단사용 혐의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고 16일 밝혔다.
손 사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경찰은 손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6.4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입수 경위와 시점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은 9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6시7분께 국수대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시간 조사에 다소 지친 듯한 기색을 보인 손 사장은 “(출구조사 결과) 자료 입수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게 기본입장”이라며 “조사과정에서 이미 다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 방송사보다 물리적으로 빨리 제작된 거 아니냐는 질문에도 “조사과정에서 다 얘기했다”는 말로 대했다.
이날 별도예고 없이 경찰에 출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이 16일부터 23일 사이에 언제든 와도 문제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약 1분간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대답한 손 사장은 “이제 그만하자”며 미리 대기하고 있던 JTBC 차량에 올라타고 자리를 떠났다.
손 사장은 당초 오후 8시 JTBC 뉴스룸 생방송 준비를 위해 오후 4시까지 조사를 완료해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사가 길어지자 이를 마무리하고 가겠다며 예정된 시간보다 2시간가량 늦게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해 8월 KBS, MBC, SBS 지상파 3사는 지상파 출구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사용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JTBC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JTBC 측은 “정당하게 자료를 입수했고, MBC 출구조사 보도가 나온 후 인용 보도했고 출처 또한 정확히 표기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