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대응과 관련 "현재 대중교통에 대해 강도 높은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서울시 메르스 대책회의를 갖고 "지하철 시설물에 대한 소독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고, 특히 손잡이 같은 부분은 매일 살균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버스와 택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시립병원과 보건소에 대해서도 "의심환자와 일반환자의 동선이 중복되면서 서로 불안감이 있었다. 이에 따라 시립병원 9곳, 보건소 25곳에 선별 진료소를 마련했다"며 "분리해서 대응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이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이에 필요한 물품 및 장비를 포함해 긴급복지, 자치구 지원 등을 위해 총 1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66억원은 집행 중이며, 필요 시 예산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박 시장은 메르스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현재 2073명의 자택격리자가 있는데, 외부 출입을 못하기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을 것"이라면서 "어제부터 이들에게 10만원 상당의 생활 필수품을 지급했고, 오늘부터는 전원에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부로부터 확진권한을 이양받아 전날부터 본격 착수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의 메르스 검사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어제 오후 5시부터 확신 검사가 가능하게 됐고, 밤 사이 의심 환자 1명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해 확진 판정을 내렸다"며 "확진 판정까지의 시간이 단축돼서 메르스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현재 메르스 환자는 8명 추가돼 총 95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도 1명 늘어 총 7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