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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천공항공사 전자입찰, 6년째 1개 업체가 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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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인천공항공사의 한 전자입찰 과정에서 1개 업체가 6년째 납품을 독점하고 있어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세계공항서비스(ASQ) 평가 1위 달성을 기념해 수년 째 전자입찰을 통해 도자기 기념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0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행남자기와 행남자기의 자회사인 행천자기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2010년의 경우 17개사가 인천공항 전자입찰에 참가했고 행남자기는 적격심사 6순위, 최저가 11순위였다.

하지만 1~5순위가 신용평가등급이 없다는 이유로 심사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행남자기가 최종 낙찰자가 됐다.

2011년에는 한국도자기와 행남자기가 입찰 경쟁을 벌였지만 행남자기가 최저가를 써냈다.

2012년 역시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행천자기가 경쟁을 벌였지만 행남자기가 최저가를 써내 납품에 성공했다.

또 2013년은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젠한국, 행천자기가 4파전을 벌였지만 최저가 1순위와 2순위가 낙찰 하한율을 밑도는 가격을 써내면서 행천자기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역시 한국도자기, 행남자기, 젠한국, 행천자기가 4파전을 벌였다. 1~3위 모두 낙찰하한율 미만의 가격을 써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행천자기가 낙찰자로 선정됐다.

올해 역시 행남자기가 최종낙찰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남자기와 행천자기가 2010년부터 올해까지 입찰을 통해 판매한 도자기는 약 50억원이다.

행천자기는 행남자기가 업소용·가정용 생활도자기를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행남이 행천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와 행남자기는 전자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6년 연속 낙찰은 순전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전자입찰로 진행되고 있다. 행남자기와 행천자기가 6년간 낙찰자로 선정된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입찰조작 등이 벌어졌을 확률은 지극히 낮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면 대한민국의 공공부분 전자입찰은 거의 다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공공부분 전자입찰) 대동소이한 시스템이고, 똑같은 방법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자입찰 시스템의 생명은 보안성과 객관성이고, 이 때문에 많은 공공부문이 비슷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며 “감사원 등에서도 내부공모 가능성 등을 매년 철저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남자기 관계자 역시 “행남자기는 연 매출 400억원을 겨우 넘기는 작은 회사”라며 “입찰에 공정하게 참여했고, 운이 좋았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 만약에 행남이 전자입찰을 조작할 정도로 힘이 있다면, 다른 기업들도 다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입찰은 시스템을 통한 ‘전자입찰 방식’이다. 추첨을 통해 낙찰 예정가를 결정한 후 예정가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써낸 업체는 배제하고, 낮은 가격을 써낸 순으로 이행능력 심사 등을 통해 적격성을 판단한다.

예정 가격을 미리 알 수 없어 속칭 ‘운찰’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행남자기와 자회사가 입찰을 독식하면서 업계에서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자입찰 방식인데 한 회사가 6년째 단독으로 낙찰 받는 것은 의심스러운 일”이라며 “공항측은 전자입찰이라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한전 전자입찰비리 등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한전입찰비리는 지난 2월 한전KDN 전산관리업체(위탁 계약) 전·현직 직원들이 특정 업체가 공사를 낙찰 받을 수 있도록 한국전력(KEPCO) 전자입찰시스템을 10년 동안 조작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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