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돈을 건넸다고 직접 거론한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과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이 성 전 회장이 건넸다고 주장한 2억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한 것과 관련,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2012년 성 전 회장은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선진통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며 "단지 조직총괄본부 직함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해서 선대위 핵심 인물인 부위원장과 선대위 본부장이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해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에 대해서도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명 중 가장 먼저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오늘 갑자기 홍 지사가 트위터 계정을 삭제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르고 취재가 이어지자 삭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이라면 명백한 증거인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홍 지사는 억대 불법경선자금 수수 의혹에 대해 당당히 밝혀야 한다"며 "자금수수 의혹을 시인한 측근의 진술도 있고, SNS 계정 삭제 등 증거인멸 의혹까지 있다. 검찰은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홍 의원에게 "(2012년) 대선 때 2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고 주장했고, 홍 지사에게 "2011년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한나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캠프에 있는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발언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향신문이 '성완종 전 회장이 2012년 홍문종 의원에 대선자금 2억원을 줬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황당 무계한 소설"이라고 일축하며 의혹을 부인했다.
홍 지사는 자신의 영문 이름인 'JoonPyoHong'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