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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그룹 재건'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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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이라는 숙원이 채권단에 가로막혀 빨간불이 켜졌다.

채권단은 그룹 지주회사(금호산업)와 모태회사(금호고속) 인수전에 '제동'을 건데 이어 그룹 3세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취임마저 철회시켰기 때문.

박삼구 회장의 그룹 재건과 경영권 승계 계획은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외아들을 금호아시아나그룹 주력 사업인 항공(아시아나애바카스)과 타이어 부문 대표로 선임, 그룹 재건 및 경영권 승계 의지를 천명했지만 채권단의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3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외아들 박세창(40)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지난 1일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으나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혀 물러났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는 지난 2일 대표이사 선임시 주주협의 사전승인을 받기로 한 약정(워크아웃 종결시 체결)을 위반했다며 박 부사장의 대표 선임 철회를 요구했다. 금호타이어는 '실무자의 실수'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잇따라 제동을 걸고 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 모태(母胎)인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에 나서자 '현재 금호산업의 주인은 채권단'이라며 '금호산업을 인수주체에서 제외하라'고 공개요구했다. 금호측은 금호산업의 참여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IBK-케이스톤펀드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매각 과정에서도 채권단은 금호측에 연이어 경고를 던졌다.

매수 희망자를 방해하는 등 불공정행위가 적발되면 박삼구 회장이 가진 우선매수청구권을 백지화시키겠다는 것. 과도한 차입 매수나 무리한 풋백옵션을 제한하는 한편 가격이 낮으면 매각 시기를 늦출 수 있다고도 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박삼구 회장을 제약하는 조건들이다. 박삼구 회장은 군인공제회, 기업은행 등과 손잡고 인수대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채권단의 잇따른 '딴지'는 박삼구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배경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게임의 룰'을 어기고 있다"며 "채권단이 지원을 한 이유는 박삼구 회장이란 개인이 아니라 국가경제를 위해 금호산업을 살리려고 한 것인데 생각이 다른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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