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1일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 논란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논란 등과 관련, "진정한 주권 국가라고 자부하기 부끄럽게 만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삼의사 묘역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05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면서 동시에 분단 70년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분단으로 인한 고통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광복은 아직도 까마득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순국선열 애국지사들은 일제의 혹독한 탄압에 맞서 빼앗긴 조국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광복의 그날까지 온몸으로 항거했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희생 앞에서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집단적자위권 행사를 통한 우경화와 군사 대국화로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실정"이라며 "안 의사께선 화국미성유강개(和局未成猶慷慨), 평화시국 못 이룸이 오히려 슬프다고 했다. 우린 아직도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음을 슬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순국 105주년을 맞아 우리 후손들은 안 의사의 깊은 뜻을 실천할 때가 됐다"면서 "새정치연합은 안 의사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나아가 통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주권국가에 걸맞는 위상을 확고히 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막고 동북아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모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미래세대인 아이들이 함께 참여해 참 좋았다"면서 "한 편으론 우리 여야가 폭넓게 참여하는 그런 행사가 돼야 하는데 한 쪽으로 치우친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애국·애족에는 여야나 보수·진보가 따로 없는 건데 한 쪽으로 치우친 행사같은 느낌이 있어서 안타깝다"며 "우리 사회가 아직도 통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정치인은 문 대표와 유인태 의원, 새정치연합 김현미 대표 비서실장뿐으로, 여당 인사는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