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원자력 시설 해체 선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영국과 손을 잡는다.
미래부와 영국 공학·자연과학 연구위원회(EPSRC)는 10일 영국 스윈든에서 전문가 평가·사업운영위원회를 열고 원자력 시설 제염·해체 분야 연구과제 5개를 선정·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13년 11월 미래부와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가 '원자력시설 해체기술 공동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다음달부터 해당 과제에 대한 연구에 착수하며, 3년간 총 67억원(한국 30억원·영국 220만파운드)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미래부는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오염물질 회수용 로봇 제작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 과제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이 방사능 지역에서 해당 로봇을 활용해 원전을 해체한 경험 등을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원자력 선진국들은 무한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원전해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원전 548기 중 149기 원전이 영구 정지됐으며 이 중 19기 만이 시설해체가 완료됐다.
미래부는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반 기술 수준은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의 약 70%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영국이 원자력 제염, 해체 분야에서 세계 상위권의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원전 해체 선진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