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KDI는 5일 최근 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지표가 일부 나타나고는 있으나,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조업일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요 생산 관련 지표가 둔화된 가운데, 내수·수출 등 전반적인 수요도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1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의 증가(2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업(+2.4%)과 광공업(+1.8%) 생산 증가율이 모두 전월에 비해 둔화됐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1%로 전월(76.5%)보다 2.4%포인트나 떨어져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간소비도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을 이어갔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준내구재와 비내구재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3.1% 하락했다.
KDI는 "유가 하락에 따른 구매력 상승이 아직까지는 실물지표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 역시 석유 제품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반적인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2월 중 수출은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했다. 1월(-0.7%)보다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자원 수입이 47.2% 줄면서 2월중 전체 수입도 19.6%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7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전반적인 경기부진 여파로 0.5% 수준으로 둔화됐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개월 연속으로 0%대를 이어가고 있다.
KDI는 "경기 전반이 위축된 상황이지만 유가 급락에 따라 실질구매력이 개선되는 가운데 설비 및 주택 투자 관련 선행지표가 확대되고 있어 경기 급락의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1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월(100.1)과 비슷한 수준(100.2)을 유지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국제 원자재 가격지수 하락과 건설수주액 개선 효과로 전월(101.5)대비 상승한 102.5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