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KB금융 이사회가 27일 현직 최고경영자(CEO)의 연임 우선권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KB금융이사회는 3월 중순께 다시 회의를 열어 현직 CEO의 연임 문제 등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이날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등 7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최종 확정했다.
이사회에서는 현직 최고경영자(CEO)에게 연임 우선권을 제공하는 문제를 놓고 견해 차이를 보였다. 연임 우선권을 윤종규 KB금융회장부터 적용하느냐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김영진 사외이사는 "지배구조 개선안 중 현직 CEO의 연임 여부를 묻는 내용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며 "사외이사 대부분이 현직 CEO에 연임을 먼저 묻는 방안에 찬성하면서도 이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에 결정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달 25일에도 간담회를 열고 CEO를 선임할 때 현직 CEO가 좋은 경영성과를 올렸을 경우 연임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사회는 회장 선출 때 발생할 수 있는 내부 권력 다툼이나 낙하산 인사 등을 막기 위한 취지로 이같은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려고 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방안이 우수한 외부 인물의 영입을 차단하고 내부 권력을 강화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7명의 사외이사 후보군과 2명의 사내이사를 확정했다.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소 부소장, 김유니스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이병남 LG 인화원 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이다.
사내이사로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이 내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