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의 상륙으로 국내 가구 소비자들 사이에 DIY(Do It Yourself) 열풍이 불 조짐이다.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은 아파트 거주 특성상 '획일적이고 비싼 가구' 위주였다. 하지만 이케아 상륙 등으로 '직접 저렴하게 만든 나만의 가구'로 바뀔 수 있다는 것.
이케아는 DIY의 특성상 소비자가 가구를 직접 운반해서 조립하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서구와 달리 DIY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자들은 당장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문화에 익숙해지게 되면 가구를 직접 조립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경기불황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가구 DIY에 대한 수요가 늘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평가다.
특히 이케아는 광명에 이어 경기도 고양과 서울 강동에 잇달아 2, 3호점을 열고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케아 관계자는 21일 "고양의 경우 부지매입까지 끝낸 상태이고, 강동의 경우 강동구청 측과 꾸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진출 후 실제로 DIY용품의 판매도 늘었다. G마켓의 가구 카테고리 중 DIY 가구 판매는 이케아 진출 후 한 달 사이 16%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이랜드가 운영하는 가구 브랜드 모던하우스도 최근 DIY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DIY를 즐기는 가구 소비자들은 주변 공방을 찾아 가구를 직접 만들거나 사이즈에 맞춰 재단된 반제품을 주문해 직접 조립한다.
네이버카페 '레몬테라스'와 '리폼퍼스트', 다음카페 '프로방스집구미기' 등에는 수십만명의 누리꾼들이 가입해 DIY와 관련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오는 4월에는 가구DIY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DIY 리폼 박람회(DIY&REFORM SHOW 2015)도 열린다.
4월9일부터 1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DIY와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아봐야 할 행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핸드메이드 아티스트쇼', '욕실/주방 리폼리모델링 특별존', '3D프린팅 특별전'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전문가 시연을 통한 체험형 세미나 프로그램 'DIY스쿨'과 다양한 체험존 역시 방문자들의 인기를 끌 전망이다.
DIY리폼박람회 사무국 관계자는 "증가하는 DIY족들의 니즈에 맞춰 페인트, 원단, 가구, 목재, 공구, 벽지, 타일,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과 같은 다채로운 셀프인테리어, 리폼, 리모델링 관련 품목들이 전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