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등 야당 지도부는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7일, 시민들을 잇따라 만나 설 인사를 전하며 '민심잡기 행보'를 이어갔다. 문재인 대표와 우윤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동작소방서와 용산파출소을 방문해 소방대원들과 경찰들을 격려한 뒤 용산역에서 귀성인사에 나섰다.
문 대표는 소방관들에게 "국민들의 안전을 일선에서 책임지는 그런 공직자들 아닌가. 세월호 참사 이후에 안전한 나라, 돈보다 사람의 가치가 더 존중되고 사람이 먼저인 나라를 만드는 일에 앞장서서 만들어야 한다"며 소방대원들의 국가직 공무원화와 처우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이어 방문한 용산파출소에서 인원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찰관들에게 "설 연휴 기간에 국민들은 귀성가는데 더 고생하신다"며 위로했다. 이들은 용산역에서 고향을 찾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설맞이 덕담을 전하고, 호남선 목포행 KTX 열차 플랫폼까지 내려가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연신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문 대표는 열차를 기다리는 군인, 어르신과 어린아이의 두 손을 마주 잡고 설 인사를 건네며 연신 허리를 굽혔다. 문 대표를 보고 "팬이에요"라며 달려온 아주머니는 "꼭 이번에는 잘 되시길 바란다"고 격려했고, 뒤에서 "새정치 화이팅" "문재인 화이팅"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문 대표는 용산역 귀성인사를 마치고 "서민경제가 특히 어려워서 고향을 찾는 발길이 가볍지만은 않다"며 "그래도 설명절은 모처럼 가족 친지들과 단란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란다. 소득주도성장으로 우리 경제를 살리고 서민들의 지갑을 두툼하게 해 드리겠다.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이날 점심시간에 서울노인복지센터도 방문해 배식봉사에 나서는 등 이틀째 '실버'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배식봉사를 마친 후 "아직도 우리 사회에 명절을 명절답게 보낼 수 없는 분들도 많이 계신다. 세월호 유가족분들처럼 명절이 오히려 더 아픈 분들도 계시고 소외된 어르신들과 외롭게 명절을 보내는 분들도 계신다"며 "그런 분들을 (위해) 우리가 정을 좀 더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당 천호선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도 용산역 광장에서 설 귀향 캠페인을 진행했다.
천 대표는 "설 연휴 닷새다. 서로 격려하는, 서로 위로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평소에 고단한 삶을 살아온 우리 사회의 을들, 우리 사회의 일하는 사람들의 반인 비정규직들에게 특별히 격려와 그리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도 "무거운 짐, 근심 다 내려놓고 이번 설에는 고향 가서 친지들과 푸근한 정 나누는 설이 되시기를 바란다. 저희 정의당은 언제나 시민 여러분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러분의 살림살이를 챙기고 복지 확충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