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지난해 외국 자본이 국내 오피스 빌딩 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이 활기를 되찾았다.
13일 세빌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 자본이 사들인 오피스 빌딩의 총 거래금액은 1조8355억원으로 전년 8123억원보다 126.0% 증가했다.
전체 오피스 빌딩 거래금액에서 외국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6.0%로 전년(15.6%)과 비교해 20.4%p 급증했다.
세빌스코리아 리서치본부 홍지은 상무는 "서울이 세계 주요 오피스 시장에 버금가는 안정성, 예측 가능성, 투명성을 갖춘 동시에 수익률도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주요 거래실적을 보면 서울 중구 회현동 '스테이트타워남산'이 5030억원에 팔렸다. 매수자는 세계 2위 국부펀드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AIDA)으로 역대 중심권역 프라임급 빌딩 최고 거래가인 3.3㎡당 2489만원을 써냈다.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지난 2011년 완공된 건물로 지하 6층, 지상 15층 규모에 연면적은 6만6799㎡다. 주요 임차인은 법무법인 세종, 한국투자공사, 신세계, 이마트 등이다.
이어 아제르바이잔 국영 석유기금(SOFAZ)도 서울 중구 을지로2가 '파인애비뉴 A동'을 4775억원에 인수했다. 아제르바이잔 국적의 투자자가 국내 자산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1년 준공된 파인애비뉴는 지하 6층, 지상 25층 규모의 쌍둥이 빌딩으로 연면적은 12만9990㎡다. 이 중 SOFAZ가 인수한 A동(연면적 6만5000㎡)은 SK건설이 전체를 임차 중이다.
3위는 KDB생명이 사옥으로 쓰던 서울 중구 서소문동 '올리브 타워'다. 싱가포르 국적의 기관투자자가 도이치자산운용을 통해 매입했다. 거래금액은 3470억원이다.
지난 2002년 완공된 올리브타워는 지난해 4월 KDB생명이 서울역 인근의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대규모 공실에 시달리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 판매가 완료됐다. 올리브타워는 지하 7층, 지상 23층 규모로 연면적은 5만9396㎡다.
서울 종로구 청진동 '시그나타워(스테이트타워광화문)'도 미국 보험사 시그나(Cigna)가 한국법인 라이나생명의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건물을 매입하면서 2420억원에 팔렸다. 시그나타워는 지하 6층, 지상 23층 규모로 지난 2013년 준공됐다. 연면적은 4만991㎡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 국적의 투자자가 베스타스자산운용을 통해 서울 중구 다동 'YG타워'(1850억원)를 사들였다.
이어 중국건설은행이 서울지점으로 사용하기 위해 매입한 동양생명 옛 사옥 서울 중구 명동 '동양생명사옥'(510억원), 이지스티디에이치 제32호 사모부동산투자유한회사가 구입한 대구 수성구 중동 '대구파이낸스센터(DFC)'(300억원) 등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