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는 10년 연속 전세계 TV 시장 1위에 도전하는 해."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SHUD TV 미디어 데이'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견실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 10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전 세계 UHD TV 시장은 전년 대비 8배 성장한 160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며 "삼성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6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국내 UHD 시장은 전년 대비 15배 성장했고 특히 삼성전자가 판매한 65인치 이상 대형 TV 중 80%는 커브드 TV로 고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올해는 10년 연속 전세계 판매 1위 도전하는 해"라며 "올해 키워드는 혁신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TV인 SUHD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 한해 SUHD TV를 포함한 프리미엄 TV 및 제품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TV 시장 1위'를 수성하고,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수익성도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다.
김 사장은 "경쟁사들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고 우리도 그렇다"며 "최고 프리미엄 제품인 커브드 UHD TV 판매 비중이 수량으로 보면 10%, 매출로 환산하면 25~35% 정도로 올해 SUHD TV 판매 역시 최소 이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달러 강세에 따른 유로화 약세, 제3세계 통화 약세 등으로 지난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업체들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며 "올해도 환의 영향은 계속되겠지만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 이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전략을 작년보다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지화된 제품 판매에 주력하면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우리가 느끼는 프리미엄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느끼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만든다면 수익률이 낮은 지역에서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브라질의 사커TV, 인도의 조이 티비, 아프리카의 빌트 포 아프리카 제품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맞는 가치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만들면 이익률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LG전자가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당분간 드라이브를 걸 생각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김 사장은 "우리는 1년에 몇 개를 파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 매스(Mass·대중)를 만드는 회사"라며 "볼륨(판매량)이 뒷받침되지 않은 프리미엄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즉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어야 프리미엄 제품으로써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매스 안에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매스티지'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어 "물론 우리도 2~3년뒤 OLED를 가지고 와서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프리미엄인지가 먼저 뒷받침되야 한다. (SUHD TV가 OLED로 가는)중간 과정이 될 수도 있지만 현재 이 시점에서는 베스트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고의 화질에 걸맞은 콘텐츠와 함께 올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TV에 새로운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 지금까지와는 차별화된 사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UHD TV는 미래 스마트가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타이젠 플랫폼은 편리하고 빠른 사용자 경험과 다양한 기기간 연결을 손쉽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TV는 물론,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심지어 로봇청소기까지 적용돼 소비자가전(CE) 전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될 예정"이라며 "이번에 선보이는 SUHD TV야말로 소비자에게 진정한 가치 제공하는, 제대로 고민해서 만든 프리미엄 TV라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또 "기술의 혁신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에코시스템도 만들고있다"며 "UHD 얼라이언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UHD 시대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머지않아 한국 소비자들도 우리가 만든 표준을 통해 고품격 콘텐츠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