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이 농심 사외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농심은 3일 주주총회 소집 결의와 관련 정정보고서를 통해 신한지주 전 회장인 라응찬 사외이사 후보자가 자진해서 사퇴했다고 공시했다.
농심은 3월20일 주주 총회를 열어 권오주·김진억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라응찬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농심이 라 전 회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하자 여론이 악화됐다. 참여연대는 라 전 회장이 농심의 사외이사로 활동할 만큼 건강을 회복했다면 검찰이 라 전 회장을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됐다.
참여연대는 "검찰이 라 전 회장의 불법 행위가 문제 될 때마다 치매를 앓고 있어 소환조사를 할 수 없다고 발뺌해왔는데 이같은 검찰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라 전 회장에 대한 재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농심 입장에서도 라 전 회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경영 투명성을 위해 운영하는 사외이사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에 못 이겨 이번 사외이사 선임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농심은 권오주, 김진억씨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하고 라응찬씨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신규선임한다는 기존 의안을 권오주, 김진억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으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