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그룹은 올해 채용규모는 각 계열사들이 경영실적,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28일 수요사장단 회의 후 가진 브리핑에서 올해 채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채용문제는 계열사들이 경영실적,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각각 결정할 문제"라며 "그룹에서 전체적으로 방침을 정하거나 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이어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가 안 좋을 것 같고 작년 실적도 좋지 않았다"며 "올해 여건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거기에 맞춰 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언급은 삼성이 올해 채용시장에서 예년보다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는 30일께 지급되는 성과인센티브(OPI)를 '예년 수준으로 지급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OPI는 지난달 지급된 TAI(생산성 목표 인센티브)와 달리 초과이익이 나면 직원들에게 일정한 이익을 추가로 배분하는 제도"라며 "회계에서 말하는 흑자, 적자와는 좀 다른 개념이라 실적과 엇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기본적으로 인센티브는 개인이나 조직이 동기부여를 해 개인과 조직의 역량과 아웃풋을 끌어올리기 위한 제도"라며 "어느 사업부가 얼마를 받는지 낱낱이 공개하기 시작하면 조직 내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조직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OPI는 연초 계획 보다 초과 달성한 이익의 20%를 임직원들에게 배분하는 제도로, 개인별로 최대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IT·모바일(IM) 사업부를 넘어서며 삼성전자의 전체 실적을 견인했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임직원들은 최고 수준의 성과급(연봉의 50%)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도 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수성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올해 최대치에 근접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지난 몇 년간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아왔던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은 올해는 소폭 줄어든 성과급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