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해 회사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한국 상품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알리바바그룹 티몰(Tmall) 글로벌사업부 린동 총괄책임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중전자상거래컨퍼런스(KCECC)를 통해 "한국 화장품은 티몰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지만 한국에는 아직도 패션, 식품, 건강제품, 소형 가전제품 등 다양한 우수제품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재 판매 중인 한국산 제품의 90% 이상이 화장품이지만 한국 제품의 우수성은 화장품에 그치지 않는다"며 한국 기업들이 상품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인 알리바바는 이제 단순한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니라 전자상거래 생태계를 바꾸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알리바바의 솔로데이(11월11일) 하루 매출은 중국은 물론 글로벌 온라인상거래 업체들의 장밋빛 시장 전망과 함께 매년 회자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솔로데이 단 하루에 약 10조원(571억위안)의 매출을 올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알리바바 연간 매출(9조4175억원)을 뛰어넘는 액수다.
알리바바는 C2C(소상공인-소비자)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시작해 B2B(중국기업-해외바이어) 알리바바닷컴에 이어 지난 2007년부터는 B2C(글로벌기업-소비자) 오픈마켓인 '티몰'을 열어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미 티몰에는 미국 대형 소매업체 코스트코, 유니레버, 일본의 프레스카 등은 물론 한국의 LG생활건강, 롯데, 지마켓, 인터파크 등의 업체도 입점해 있다.
성과는 눈부시다. 미국 코스트코는 지난해 10월 티몰에 입점한 후 솔로데이 단 하루만에 2200만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월간 1만5000개 이상의 견과류 믹스와 6000개의 세타필 로션 등을 판매하는데 성공했다.
린 총괄책임은 "이는 대만법인 연간 매출의 반정도에 해당한다. 일본의 한 기업도 단 하루에 샴푸 7만병이 팔렸다"며 "이 같은 성과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독일의 대형 유통체인인 메트로마켓 등 유럽과 미국의 소매업체 100여 곳 이상이 티몰의 입점 승인을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기업들도 티몰을 통해 거대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알리바바 혁명은 단순히 상품간 거래의 혁명만 의미하지 않는다.
알리바바그룹은 상하이, 광저우, 정저우, 항저우, 닝보의 5개 해외수입 시범도시 보세구역,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주문과 동시에 현지 보세창고에서 상품출고와 세관 절차까지 마무리되는 통합 물류 시스템을 완성했다. 그 결과 하루 배송을 넘어 시간 단위 배송까지 현실화됐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1일 일부 상품의 경우 주문한지 단 2시간5분만에 배송이 완료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린동 총괄책임은 "데이터화된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류의 흐름을 고도화하는 것도 우리의 노력 중 하나"라며 "국내는 물론 국경간 거래를 위해 미국, 홍콩, 대만, 등의 국가 현지의 물류 업체들과 세관 등 국경간 물류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우수 전자상거래 인력에 대한 교육 등 다양한 한중간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우수 해외기업들이 투자하고 알리바바가 만든 생태계에 참여해 전자상거래 촉진과 국제화의 발전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단분간 쾌속 질주를 거듭할 전망이다. 중국은 이미 미국을 넘어 이미 세계 1위의 전자상거래 대국으로 성장했다.
박세환 제일펑타이 전자상거래사업부 총경리는 '중국 내수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e-커머스 현황과 주요 트렌드'를 통해 "올해 중국 온라인쇼핑몰 시장은 546조원으로 전년 424억원보다 28.7%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바일 구매비율이 지난해 30%에서 43%까지 증가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