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도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3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유가 하락 등으로 국제금융 시장이 리스크에 민감해지면서 작은 뉴스에도 자본 이동이나 환율 변동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외충격 흡수능력이 높아져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면서도 "국제금융 시장 변동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의 이같은 진단은 세계 주요국의 통화정책의 방향이 엇갈리면서 금융 변동성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은 600억유로의 대규모 양적완화를 결정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6년만에 기준금리를 1%에서 0.75%로 0.25%포인트 낮췄고, 덴마크중앙은행도 금리를 -0.20%에서 -0.35%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반면 브라질은 기준금리를 0.50% 인상해 12.25%까지 높였다.
이 총재는 "1997년 IMF위기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경제 펀더멘털을 건실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구조적인 취약점을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 김한조 외환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장, 이원태 수협 신용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