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세계 주요 은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 21일 "지난 2013년 국내 시중은행의 평균 총자산이익율(ROA)은 0.37%로 글로벌 상위 50대 은행의 평귡 ROA(0.86%)는 물론 글로벌 51~100위권 은행의 평균 ROA(0.8%)와 비교해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13년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은 4.91%로 50대 은행 ROE 평균(9.7%)의 절반"이라고 지적했다.
ROA는 총 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킨다. ROE는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산규모가 비교적 작은 글로벌 51~100대 은행의 평균과 비교해도 국내 은행의 수익성은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자산규모로 51~100위에 드는 은행들의 ROA 평균와 ROE평균은 각각 0.80%, 9.1%로 조사됐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의 수익성이 낮은 이유로 점포·직원 당 당기순이익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비용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이후 국내 은행의 지점당 당기순이익과 직원당 당기 순이익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 은행 지점 한 곳에서 올리는 당기순이익은 18억7500만원에 달했지만 2013년에는 8억4900만원까지 감소했다.
같은 기간동안 직원 한 명이 올리는 당기순이익 역시 1억27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은행의 판매 관리비는 2011년부터 증가세를 나타냈다. 총이익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을 나타내는 운영경비율이 2011년 43.9%에서 2013년 54.7%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55.1%로 확대됐다.
김 선임연구원은 이같은 국내은행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핀테크와 같은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고 수수료수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7% 안팎의 수준에서 머물러있는 수수료 수입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복함점포를 통해 업무대행수수료를 늘이고 외환이익 확대를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성장성 개선을 위해 해외 금융기관을 인수하고 해외 지분투자를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