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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담배제조사, 피 튀기는 가격 경쟁…"일단, 싸게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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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손해보더라도 점유율이 우선"

[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점유율 경쟁에서 밀렸던 3~4위 업체들이 담뱃값 인상에 맞춰 가격 인하 공세로 판을 흔들고 있다.

당장은 담뱃값 인하로, 영업 이익 손해가 발생하겠지만 일단 충성 고객을 확보한 뒤 가격을 다시 인상해도 점유율은 유지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 코리아는 지난 13일 '보그'의 가격을 3500원으로 책정했다.

세금이 2000원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2300원이었던 담배를 4300원이 아닌 3500원에 팔기로 했다. 사실상 800원을 인하한 셈이다. 담뱃세 인상 이후 소비자들의 담뱃값 부담이 커진 틈을 이용해 자사 담배로 갈아타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기호식품인 담배는 맛에 길들여지면 제품을 바꾸기 힘들다.

실제 지난해까지 담뱃값에 부과되는 각종 세금과 부과금 등은 1550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1768원의 세금이 더 붙어 갑당 세금 3318원을 내게 된다. 3500원짜리 담배에서 갑당 세금 3318원을 제외하면 182원이 남는다. 여기에 소매점주 마진인 250원을 빼면 68원의 역마진이 발생한다.

담배의 제조, 유통에 드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보그는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구조다.

이처럼 BAT코리아가 손해를 감수하고 3500원에 판매하는 이유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점유율을 늘리려는 의도다.

과거 BAT코리아는 KT&G에 이어 국내 담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1년 갑작스레 수익성을 이유로 200원을 올렸고 결국 소비자들의 반발로 한국필립모리스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1년 뒤 필립모리스가 BAT코리아와 똑같이 200원을 올렸다. 하지만 이미 한번 2위를 유지한 필립모리스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변동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BAT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점유율을 올리려는 것으로 KT&G의 주가는 외국산 담배사들의 저가전략이 가시화된 지난 8일 이후 5.9% 떨어졌다"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보그의 가격을 4000원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필립모리스도 19일부터 말보로와 팔리아멘트의 담뱃값을 다시 200원 낮춰 기존 4700원 담배를 4500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JTI코리아도 '카멜'의 가격을 1500원만 올린 4000원에 내놓았다.

이처럼 BAT코리아가 역마진 구조를 가지고도 영업이 가능한 것은 '이전가격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우리나라 정부에 낸 세금 대부분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BAT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AT코리아는 매출 4753억373만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258억3579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세금과 각종 영업외비용을 합한 당기순이익은 166억760만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이전가격 조정은 다국적 기업이 쓰는 법인세 절세 기법이다. 고세율 국가에서 저세율 국가로 소득을 이전하는 것이다.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의 계열사에 저가로 상품을 공급하고 이를 고세율 국가의 계열사에서 고가로 매입, 법인세율이 낮은 나라에서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하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기업 전체로는 법인세 부담을 최소화함으로서 세후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법이다.

실제 BAT는 'BAT코리아제조'라는 회사가 사천공장에서 담배를 제조하고 이를 네덜란드에 있는 로스만스 극동지부(REF) 한국사무소에 판다. 이 곳은 '던힐'의 상표사용권을 가진 BAT그룹 계열사다. BAT코리아는 이 REF에서 담배를 다시 수입해 온다. 'BAT코리아제조→RFE→BAT코리아'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를 통해 BAT코리아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세금환급이라는 방법으로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BAT코리아와 REF간에 담배 제품을 얼마에 거래하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도 가격정책으로 큰 타격을 입은 BAT코리아가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면서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소매점주와 소비자들의 혼란으로 이어지고 정부정책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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