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서울에서도 휘발유를 ℓ당 13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7곳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5곳은 영등포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영등포구의 강서오일주유소 등 6곳이 휘발유를 ℓ당 1398원에 팔고 있다. 강서구의 개화동주유소는 ℓ당 1399원에 판매하고 있다.
'1300원대' 주유소를 구별로 보면, 영등포구 5곳, 강서구 1곳, 구로구 1곳이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휘발유를 ℓ당 1300원대에 판매하던 곳은 강서구의 개화동주유소 뿐이었다. 하지만 1400원대를 받던 영등포구의 강서오일주유소가 가격을 내려 1398원을 받은 뒤 1300원대 주유소가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충북 음성의 상평주유소가 지난 11일부터 휘발유를 전국 최저가(ℓ당 1285원)에 팔고 있다.
국내 휘발유 평균가는 ℓ당 1535원이다. 휘발유 평균가는 최근 27주 연속 하락했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것이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1월 평균 배럴당 104달러에서 최근 45달러까지 폭락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74달러 하락한 배럴당 45.67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 유가는 2009년 3월17일(배럴당 43.77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판매가격(OSP) 인하, 이라크 원유 수출 증가,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여전히 하락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