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8일(현지시간) 일본 자동차 메이커 혼다가 미국에서 사망 및 상해 사고 보고를 누락시켜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물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날 혼다가 2003년부터 11년 간 1729건에 달하는 사망 및 상해 사고 보고를 누락시켜 7000만 달러(약 766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앤서니 폭스 교통부 장관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안전과 관련된 이슈를 보고하지 않은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벌금은 법을 어기는 자들에게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NHTSA는 혼다가 안전과 관련된 잠재적 문제를 통보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했다면서 2건에 대해 각각 3500만 달러를 매겼다. 이는 NHTSA가 부과할 수 있는 최대 벌금 한도는 건당 3500만 달러로 정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혼다가 받은 벌금은 자동차업계 사상 최고 규모로 이전까지 가장 많았던 제네럴모터스(GM)가 받은 벌금의 2배에 달한다. GM은 지난해 점화스위치 문제와 관련, 당국에 보고를 제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35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다.
앞서 NHTSA는 다카타 에어백으로 인한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대규모 누락을 발견했으며, 혼다는 지난해 12월29일 벌금 납부와 관련한 동의 명령에 합의했다. 이후 혼다는 NHTSA의 명령에 따라 누락된 사건들을 조사하고 새롭게 사고 수를 집계해 보고하기로 했다.
릭 쇼스텍 혼다 북미법인 부사장은 "우리는 이번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과거에 발생한 결점들을 고치기 위한 행보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보고 강화를 위해 NHTSA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